[인터뷰] “중도 확장·산토끼 사냥 좋지만...與, ‘아스팔트 운동’ 존중해야”(자유일보, 2024. 2. 7일자)
- 자언련
- 2024년 4월 4일
- 3분 분량
[인터뷰]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
우파정권으로 교체 가장 보람...'KBS를 국민의 품으로' 캠페인 성공
선거 확장성 알지만...집안 단도리 할 때 국힘에 시민사회특위 필요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이 1일 자유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석구 기자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촉발됐던 우파 아스팔트 운동은 끝내 좌파 정권에서 우파 정권으로 정권을 교체한 원동력이 됐다. 그런데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아스팔트 운동가들의 요구는 한마디로 "자기 집 단속부터 하는 게 순서"란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중도 확장, 외연 확장 등 이른바 ‘산토끼 사냥’에 집중하는데, 먼저 ‘집토끼’의 결속부터 챙겨달라는 요구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반국가적 행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싸워왔던 아스팔트 우파 운동가들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현재 언론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은 본지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활동이력을 언급하며 이같은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 사무총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는 KBS·MBC 등 공영방송의 정상화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파 아스팔트 운동가다. 본지는 박 총장을 서울 광화문 자유일보 편집국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 총장과 일문일답이다.
-사회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서울역광장을 지나다 경실련을 만든 시민활동가인 서경석 목사가 개최하는 북한인권 관련 기자회견을 우연히 참관하면서 시민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 2016년 느닷없이 닥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나라가 이대로 가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탄핵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탄핵보다는 하야 요구가 있었는데 당시 11월 10일 최초로 서울역광장에서 제가 진행한 하야반대 집회에 정우택 의원이 첫 연사로 참석했었다. 이후 김진태 의원(현 강원도지사)을 비롯해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정광용 회장 등을 연사로 초청해 탄핵 반대 투쟁을 했다. 저는 당시 서경석 목사와 함께 주로 청계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탄핵반대 운동이 이후 조직화된 걸로 아는데.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전군구국동지회, ROTC 애국동지회 같은 그룹들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함께 모여서 자유진영의 힘을 총집결해 좌파에 대항해야겠다 해서 만든 게 자유민주국민연합이다. 2017년 11월에 창립했다. 당시 우리는 창립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언문을 보면, 자유민주국민연합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연합체로서,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쏟아져 나오는 각종 반법치, 반자유주의, 반시장적 조치들에 대한 자유민주진영의 총력투쟁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또 1948년 자유민주공화국을 세운 이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공화의 이념적 기치 아래 많은 국민들이 피와 땀을 흘림으로써 세계사에 유례없는 모범국가이자, 중견국으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렇듯 자랑스러운 자유대한민국이 촛불의 광장정치와 탄핵에 의한 헌정위기,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한 국가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선언문은 문재인 정권을 위시한 당시 여권을 ‘민주와 진보를 가장하여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몽매하고 파괴적인 반동좌파의 선동정치’라고 규정하고 단결된 자유민주시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하고도 교감이 있었는지.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여의도 한양빌딩이 자유한국당 당사였는데 같은 빌딩 9층에 자유진영 시민단체를 결집시켜 자원봉사로 도왔다. 나는 종합상황실장으로 자유한국당 선대본부와 시민단체 간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당 안에 시민사회특위를 만들어서 시민사회 의견을 당이 수렴하고 시민사회는 무조건 당을 욕하지 말고 당을 이끌고 감시감독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를 했었다. 실제로 이후 김기현 전 대표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하태경 의원이 시민사회선진화특위 위원장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연실색하기도 했었다. 하태경 의원이 보수우파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지 않은가.”
-그후 정권교체 투쟁은.

“일명 서초대첩이라 불리는 조국 전 법무장관 퇴진을 위한 투쟁, 추미애 전 장관 퇴진을 위한 과천 법무부 청사 앞 조화와 상여투쟁, 또한 문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기 위한 대검찰청 앞 화환투쟁,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촉구 대법원 앞 조화투쟁, 이재명의 화천대유 특검쟁취 범국민투쟁,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촉구 등 투쟁을 했다. 당시 이희범, 김상진, 안정권 등 자유연대 그룹, 그리고 이재오, 장기표, 김문수 선배들과 함께 비상시국국민회의를 결성하여 문재인 정권교체를 위해 싸웠다.”
-최근엔 언론개혁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2020년 6월18일에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창립됐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이 만들어진 계기는 당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가 4.15총선을 앞두고 2020년 3월 채널A와 TV조선 재승인을 보류했던 일 때문이었다. 또 MBC가 PD수첩과 뉴스데스크를 앞세워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이동재 채널A 기자와 공모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이때 제가 관련 제작진과 최승호 전 MBC 사장 박승재 사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방통위 앞에서 재승인을 촉구하는 투쟁을 했다. 어찌보면 지금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전면에 나선 것도 그런 시민운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나.”
-KBS 개혁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한 걸로 아는데.
“수신료라는 건 국민 세금이나 마찬가지인데 KBS는 민노총 언론노조 배나 불리고 편파·왜곡 보도를 일삼으니 반드시 막아야 했다. 반드시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2018년에도 수신료 거부 운동했었고. 16만명 서명 받아서 KBS에 전달하기도 했다. 작년 5월말에 이영풍 KBS보도본부 기자가 사내에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조화투쟁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6월 10일 이영풍 기자를 만나서 ‘당신은 안에서 열심히 하고 나는 밖에서 조화투쟁하겠다’ 이렇게 의기투합했다. 첫 투쟁일이 12일 월요일이었는데, 하루만에 102개 화환이 모였다. 그다음날 바로 KBS 내 4개 협회에서 김의철 사장 사퇴하라는 성명서가 나왔다. 그리고 9월 12일에 김의철 사장 해임 확정되면서 KBS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그다음 목표가 MBC 정상화인가.
“작년 11월15일부터 MBC 정상화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투쟁천막은 작년 11월에 쳤는데, 그앞에 조화를 전시하려면 MBC 측과 몸싸움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작년 상반기 프레스센터에서 가짜뉴스 시상식을 열고 국민들에게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알렸는데, 그때 1등이 윤석열-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였다. 작년 12월에는 가짜뉴스뿌리뽑기범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그동안 우파운동을 통해 느낀 보람은.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게 가장 보람있다. 그다음이 KBS 민노총 언론노조를 좌절시킨 것,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겠다는 캠페인에 성공한 것이다. 다음으론 김기현 당대표로 하여금 시민사회특위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끌어낸 것이다. 제도권이 시민사회와 파트너십을 인정한 거니까.”
-아쉬운 점은.
“국민의힘에 시민사회특위가 못 만들어진 게 아쉽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비대위원 선임할 때 보면, 우리는 풍찬노숙 할 때 우리에겐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들이 중용이 되는 건 아쉽고 안타깝다. 물론 선거가 확장성이란 건 잘 안다. 그렇다 해도 먼 싸움을 나가기 위해선 자기 집 단도리를 잘 해야 되지 않나. 자기 집안부터 더욱 단결시켜야 산토끼를 잡든 중도외연을 확장하든, 안심하고 승리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송원근 기자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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